처음 상담인턴십에 지원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좀 더 나은 상호작용을 해 주는 데 도움을 받는 것” 이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가끔씩 의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제가 기대했던 것은 유치원 교사로서의 직업능력 향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담인턴십에서 제가 기대했던 것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상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던 제가 상담을 처음 배우면서 누군가의 심리를 파악하고 다루기가 쉽지 않아서 이기도 하지만, 상담의 기본은 “나 자신을 알기” 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는 제 자신에 대해 너무도 몰랐고, 몰랐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누구나 다니는 학교에 다니면서 누구나 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과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진짜 나의 모습보다는 만들어진 나의 겉모습만을 진짜 내 모습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상담인턴십 교육이 능력 있는 훌륭한 상담자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기는 하지만, 제가 경험한 인턴십 교육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던 저까지 상담에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던 교수님의 가르침, 함께 교육받는 인턴선생님들의 힘이 되는 위로, 따뜻한 정, 그리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 이 모든 것을 마주하면서 저는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앞으로 내가 나의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을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주인이 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내 삶을 아름답고 알차게 채우는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